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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란? 청산과 일본 잃어버린 30년까지 쉽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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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란? 청산과 일본 잃어버린 30년까지 쉽게 정리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종종 등장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겉보기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한 단순한 투자 전략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부터 시작된 초저금리 정책, 이를 이용한 글로벌 자금 흐름인 엔 캐리 트레이드, 그리고 최근 등장한 청산 현상까지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 목차


1. 엔 캐리 트레이드란 무엇인가?

1-1.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기본 개념

 엔 캐리 트레이드는 간단히 말해 값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여기서 '값이 싸다'라는 건 대출 금리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일본의 대출 금리는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연 0.1%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금리 3~4%)에 투자하면 차익이 발생하는 식이죠. 이런 식으로 일본의 초저금리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돈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1-2. 왜 일본에서 시작되었을까?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금리를 사실상 0%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엔화는 ‘세계에서 가장 싼 돈’이 되었고,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2.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초저금리 정책

2-1. 버블 붕괴와 장기 불황

 1980년대 말, 일본은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폭등하는 거품 경제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이러한 자산 가격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졌습니다. 이를 잃어버린 30년이라 부릅니다.

 

2-2. 제로·마이너스 금리와 양적 완화의 등장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일본은행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이후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회복은 미약했고, 일본은 사실상 초저금리 체제를 유지하게 됩니다.

 

2-3. 일본 경제가 회복되지 못한 이유

 지금 우리나라에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많은 분들이 돈을 빌려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인구 고령화, 저출산, 디플레이션 심리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버블 붕괴를 이미 경험한 뒤 자산 시장의 끊임없는 폭락을 뼈저리게 느낀 일본 사람들은 제로 수준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으로 소비와 투자를 미뤘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투자보다 현금 보유를 선호했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일본에서는 금리가 낮아도 자금이 돌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3. 글로벌 시장과 엔 캐리 트레이드

3-1. 값싼 엔화로 투자되는 자산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심리적 요인은 일본 기업이나 일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었죠. 해외 투자자들은 값싼 엔화를 빌려 미국, 호주, 신흥국의 주식·채권·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 호주 달러 표시 채권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였습니다.

 

 쉽게 말해 일본의 금리는 제로, 미국이나 호주의 금리가 3%라면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이나 호주에 예적금만 해도 3%라는 금리 차이 때문에 이득이 생기는 구조라고 할 수 있죠.

 

3-2. 미국·호주 등 고금리 국가와의 차익 거래

 위에서도 말했지만, 엔화로 0%에 가깝게 자금을 조달해 3~5%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면, 단순히 금리 차이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오랫동안 매력적이었던 이유입니다.

 

3-3. 코로나 이후 주요국 긴축 vs 일본의 초저금리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은 물가 급등에 대응해 금리를 빠르게 올렸습니다. 반면 일본은 끝까지 제로·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는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4.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4-1. 청산이 일어나는 과정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란,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다시 사는 과정입니다. 빌린 엔화를 갚을 때는 엔화로 갚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엔화로 샀던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죠. 한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불안이 고조된 적이 있었죠.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4-2. 일본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조짐

 앞서 설명드렸던 것과 같이,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 원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일본의 금리인데요. 그렇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구입한 자산을 많은 투자자들이 정리하게 된 것은 일본과 다른 국가들간의 금리 차이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도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일본 은행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엔화를 빌리는 비용이 상승하게 되면서 엔화를 빌려 자금을 조달하는 것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이죠.

 

4-3. 청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면 달러, 호주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갑니다. 동시에 엔화 수요가 늘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입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시간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한 투자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한동안은 일본의 금리가 인상이 되지 않을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이러한 믿음을 깨고 일본에서 금리 인상의 조짐이 보이자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바꿔 엔화로 매입한 자산을 정리하게 됩니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대규모로 일어나게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죠.

 

5. 엔 캐리 트레이드와 일본 경제가 주는 교훈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 만들어낸 독특한 글로벌 금융 현상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인플레이션 조짐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규모로 일어나게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생겼죠.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지만 이러한 믿음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에 있어서 항상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또한 일본 사례는,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경제가 살아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구조적 문제와 심리적 요인을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풀려도 소비와 투자는 살아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상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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