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속 문화

한국의 전통 수산 문화 (꽃게 양식)

solid-info 2025. 4. 6. 14:51

한국의 전통 꽃게 양식

 

 우리 나라 근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는 꽃게(Neptunus trituberculatus MIERS)의 분포는 중국 연안에서 일본의 진경 해협까지 이른다. 꽃게는 천해의 사니(진흙) 지역에 살지만, 유영을 잘하여 이동력이 크다. 보통 밝은 낮에는 사니 속에 묻혀 있으며, 밤이 되면 일몰 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먹이를 찾는다. 먹이는 작은 고둥무리, 조래무리, 다모충류, 소갑각류 등이 있다.

 

 겨울 동안은 깊은 곳이나 외해(바다의 바깥쪽)로 이동하며, 봄부터 여름까지는 얕은 곳이나 내만(바다의 안쪽)으로 이동한다. 수온이 15~14℃로 내려가면 사니 속에 묻혀 동면에 들어간다. 동면 전에 늦가을에는 이동하지 않는다. 성장이 잘 되는 수온은 20℃ 이상이며, 산란기는 4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이고, 이 기간 동안 한 마리의 어미꽃게는 3회 이상 산란을 한다. 첫 번째 산란 때 가장 많은 알을 낳고, 어미꽃게가 클수록 산란수가 많아진다. 보통 100만~200만 마리의 알을 낳는다.

 

 암꽃게는 난소 안에서 알이 성숙하면 미리 수컷과 교접하여 체내의 정자를 저장해두고, 이후 산란할 때 저장된 정자를 방출하면서 알을 낳는다. 수정된 알은 어미꽃게의 복부에 있는 털에 붙어 외부에서 부화될 때까지 보관된다. 부화된 유생은 조에아(zoea) 유생이라 불리며, 특수한 형태를 하고 갑장(갑각의 길이)은 0.6mm 정도로 매우 작은 부유성 생물이다.

 

 꽃게 유생은 제1회 탈피를 제1령이라 하며, 탈피를 해야만 성장한다. 제4령기의 조에아 유생이 탈피하면 메갈로파(megalopa) 유생으로 변태한다. 메갈로파 유생은 헤엄을 칠 수 있고, 해저나 해조(바다의 풀)에 앉을 수도 있다. 메갈로파 유생이 다시 탈피하면 비로소 꽃게 모양을 한 유체가 된다. 이 유체는 탈피하여 제5령기가 되어야 형태가 거의 완성된다. 제5령 이상부터 제12령까지는 치해(어린 꽃게)라고 하며, 13령이 되어야 성숙하고 교접을 한다. 이때 꽃게의 크기는 약 13cm 정도이다.

 

 6월에 부화한 유생은 연내에 성숙하여 교접하고, 정자주머니를 받아 몸에 지니고 다니며, 다음해 초여름부터 산란기에 들어간다. 늦게 부화한 유생도 다음해 초여름에서 한여름까지 성숙하고 교접 후 1개월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한다. 제2년째의 늦가을에는 제15령 또는 제16령(크기 18cm 이상)에 이르고, 이때부터 산란주기가 시작되며 부화 후 만 3년까지 성장한다.

꽃게는 인공 종묘 배양이 가능하지만, 사육기간이 길어지고 수율이 낮아 자연에서 얻은 종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양성지는 물의 소통이 잘 되는 장소에 콘크리트 못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축양을 위주로 할 때는 얕은 바다에 말목을 박아 그물을 둘러 방양(자유로이 기르는 방법)하면 된다. 꽃게는 저서동물(바닥에 사는 동물)이라 저질의 악화를 막지 않으면 양식이 실패할 수 있다. 저질은 보수력이 없는 부드러운 세사가 좋으며, 저사의 두께는 소형 게일 경우 6cm, 대형 게일 경우 10cm 정도면 충분하다. 수심은 너무 깊을 필요는 없지만, 수온이나 염분 변화 등 환경 급변에 대비하여 적어도 30cm는 필요하다. 간조 시에는 물이 빠지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사육 밀도는 묻힐 수 있는 면적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하며, 소형 젊은 게는 1m²당 10마리, 대형 게는 5마리 내외가 적당하다. 게는 모래 속에 묻힐 때 못의 주변, 구석진 곳, 그늘진 곳에 모이기 쉬우므로, 지저의 구조를 신경 써서 게가 고르게 묻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먹이는 패류, 잡새우, 어육 등을 주며, 바지락과 같은 이매패는 잘게 부수지 않아도 되며, 패각에 금이 갈 정도로만 주면 된다. 먹이는 1일량이 게 체중의 20% 정도가 적당하다. 먹이는 일몰 전에 주고, 아침에 남은 먹이는 제거한다. 꽃게는 먹이를 찾는 범위가 넓으므로, 먹이를 취수구 부근에 투입하여 단시간 내에 모이게 할 수 있다. 사육 밀도가 클 경우 공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탈피 후의 연한 껍질이 잡아먹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껍질이 연해지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쉽게 모래 속으로 잠입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수질과 저질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해야 한다.

 

 단기간 축양 시에는 집게발가락의 가동 부분을 절제하거나, 집게를 고무줄로 묶는 방법을 사용하여 투쟁을 방지할 수 있다. 동면 기간이나 우의 잉란(성숙하지 않은 알) 중에는 탈피와 성장이 중지된다.

 

 꽃게 종묘의 인공배양 방법은 다음과 같다. 흑색의 외란을 가진 모해(어미 꽃게)를 해수 1톤당 1마리씩 넣어두면 하룻밤 사이에 산란을 한다. 이때 산란한 알은 방출되며, 동시에 조에아 유생으로 변한다. 해수 2톤에 100만 마리(1胎)의 유생을 넣고, 갑각류 초기 유생이나 윤충(회전하는 미세 생물)의 유생을 먹이로 주어 10일 정도 기른 후, 메갈로파 유생으로 변한다. 그 후에는 대형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패육(조개살)을 잘게 썰어 주며, 고밀도 사육을 피하고 먹이 부족을 예방해야 한다. 기저나 기측에 충분한 면적을 제공하여 유생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메갈로파기가 지나면 유체가 되어 잠입하기 시작하므로, 1cm 정도로 모래를 갈아주어야 한다. 1태에서 100만 마리의 유생은 유해까지 키울 때 약 10만 마리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