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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자연을 이용한 운반 방식

1. 동물에 의한 운반 무거운 짐을 옮기는 데 동물의 힘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부터 동물을 사육하면서 이루어졌다. 오늘날 과학문명의 발달로 다양한 운반수단이 동력화되었지만, 여전히 열대 밀림, 사막, 추운 극지방 등에서는 동물의 힘을 빌려 짐을 운반하고 있다. 짐을 운반하는 데 이용되는 동물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사막에서는 낙타를, 극지방에서는 개를, 열대지방에서는 코끼리를, 극복의 동토지대에서는 순록을 주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소나 말을 이용해 짐을 운반해 왔다. 소는 농촌에서 주로 이용되었고, 말은 산악지대 주민들의 생활 필수품을 운반하거나 도회지에서는 마차나 달구지를 채워 짐을 운반하는 데 많이 사용되었다. 6.25동란 전후, 서울에서도 화물이나 이삿..

전통적인 운송 방법(by 사람)

1. 머리에 이기 짐을 머리에 이고 옮기는 방법은 대체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운반법이다. 이때 짐의 무게는 목이나 몸의 힘살을 이용해 지탱한다. 머리에 짐을 이고 있을 때는 짚이나 칡으로 만든 똬리를 머리에 얹어서 물체가 머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똬리가 없으면 수건 등을 말아서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머리 위의 짐이 안정감을 얻고, 짐의 무게를 분산시켜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똬리는 짐의 무게와 머리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기도 한다. 머리에 이고 옮기는 물건은 보자기, 바구니, 광주리, 자배기, 함지, 양동이 등 용기에 담겨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땔나무 등을 옮길 때는 그릇을 사용하지 않고 짐을 직접 머리에 올려놓는다. 이런 운반법은 농촌에서 주로 여성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나를..

한민족의 축산물 이용 방법

1. 식육(食肉)의 풍 『삼국지』 동쪽 나라들에 대한 기록 중 부여에 관한 부분을 보면, “전쟁이 있을 때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소를 잡고, 그 발굽을 보아 벌어졌으면 나쁜 징조, 붙어 있으면 좋은 징조로 여긴다.”고 하였다. 또 백제에 대해서는“소와 말을 탈 줄은 모르고, 모두 무덤에 함께 묻기 위해 기른다.” 고 하여, 소와 말을 주로 제물로 쓰기 위해 길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풍습은 기원전 3세기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 스키타이 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제사를 지낸 뒤 고기는 사람들이 나눠 먹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고기를 먹는 풍습은 이미 이 시기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삼국지』는 중국 진나라의 진수가 서기 3세기쯤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

축산과 가축

1. 가축의 순화 원시시대 사람들은 사냥을 통해 산과 들에 사는 동물을 잡고, 야생 식물을 따서 먹으며 옷과 집까지 해결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적은 인원이 모여 떠돌아다니며 살았는데, 그때는 자연에 있는 동식물만 채집하거나 잡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식물을 키우거나 동물을 길러야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시기를 ‘단순 채취 단계’라고 한다.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먹을 게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무리지어 이동하는 동물들(말, 소, 양 등)을 따라다니며 필요한 것을 얻기 시작했다. 그 대신 맹수들로부터 그 동물들을 보호해주는 관계를 만들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동물이 가축화되었고, 이것이 나중에 유목 생활(목축)을 발전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이런 방식이 조금씩 발전..

사냥감의 분배와 사냥 의례

1. 사냥감의 분배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잡은 사냥감은 분배하는 방법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고 사냥감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고 사냥을 주동한 사람의 인품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매사냥의 경우 평창에서는 수치가 다소 더 가져 가며 인제에서는 매의 몫을 제한 나머지를 수치나 털이꾼이 공평하게 나눈다. 매의 몫은 수치가 매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이천에서는 수치와 털이꾼 사이에 3:2의 비율로 분배한다. 창사냥으로 멧돼지를 잡았을 때 정선에서는 참가한 사람 수대로 균등하게 분배하나다만 선질꾼(돼지에게 제일 처음 창질을 한 사람)이 돼지에게 부상당했을 때에는 돼지의 쓸개를 그에게 주어서 치료비에 보태도록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잡은 사냥감은 나누는 방법에 딱 정해진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사..

다양한 전통 사냥법(매 사냥)

매를 길들여서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매사냥은 옛날 이집트, 아시리아, 페르시아 같은 나라에서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냥은 인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인도에서 크게 유행했으며, 중국에서는 원나라 때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매사냥이 이루어졌고, 만주와 북한 지방에서는 '해동청'이라는 좋은 품종의 매가 나와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매사냥은 특히 양반층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매를 기르고 사냥을 담당하는 관청인 '응방'이 따로 있었다. 응방은 고려 충렬왕 때 처음 만들어졌고, 이를 운영하기 위해 몽골에서 사람을 데려오기도 했다. 조선 시대에도 응방 제도는 이어졌는데, 태종은 응방 인원이 너무 많다고 하여 16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

다양한 전통 사냥법 (개 사냥)

개를 사냥터에 데리고 가는 이유는 숨어 있는 짐승을 찾아내고, 달아나는 짐승을 쫓으며, 때로는 짐승과 맞서 싸우게 하여 사냥감을 잡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개를 이용한 사냥은 우리나라의 경우 총과 함께 외국의 사냥개가 들어오면서부터 많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냥에 쓰인 우리 고유의 개로는 북한의 개마고원 근처 풍산에서 나는 크고 사나운 풍산개, 거제도나 제주도 같은 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중간 크기의 토종개, 그리고 작고 민첩한 진도개 등이 있다. 풍산개는 몸집이 클 뿐 아니라 성격이 사나워서 무서운 짐승을 잡는 데 알맞고, 특히 추운 겨울에도 추위를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 털은 하얗고 길며, 눈과 코, 발톱은 모두 검은색이다. 이 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국가가 지정한 보호종으로 특별한 보호를 받아..

한국의 민속 덫 사냥

창을 들고 짐승을 직접 쫓아가 맞붙는 창사냥과 달리, 덫사냥은 짐승과 직접 부딪히지 않고 꾀를 내어 잡는 간접적인 방식의 사냥이다. 그래서 덫은 사람이 먹이를 찾아 계속 돌아다녀야 했던 채집과 사냥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농사를 알게 되어 점점 한곳에 머물러 살게 되면서 더 널리 쓰이게 되었다. 덫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는 사냥하려는 동물, 지역의 특성,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창사냥은 창을 잘 다루는 숙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지만, 덫사냥은 손재주와 짐승의 습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이는 덫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덫은 만든 사람의 성격이나 아이디어가 잘 드러나는 사냥 도구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덫은 크게 세 가지..

창을 이용한 전통 민속 사냥법

창 사냥은 짐승을 창으로 찔러서 잡는 사냥을 말한다. 짐승을 창으로 잡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도망치는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뒤 창을 던져 잡는 방법, 썰매를 타고 산등성이에서 골짜기로 짐승을 몰아 내려가며 찔러 잡는 방법, 굴 속에 들어앉아 있는 짐승을 창으로 찔러 끌어내는 방법, 몰이꾼이 짐승을 몰도록 하고 창잡이는 짐승이 빠져나오는 목에서 기다리다 찔러 잡는 방법 등이 있다. 총이나 화승총이 없었던 옛날에는 주로 곰이나 멧돼지 같은 사나운 짐승을 창으로 잡았다. 멧돼지를 잡을 때에는 몰이꾼들을 동원해 돼지가 숨어 있는 계곡 같은 곳을 샅샅이 뒤지게 하고, 창잡이들은 짐승이 도망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창으로 찔러 잡는다. 이때 선창잡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

어민의 신앙과 제사

어민들은 주로 용왕이나 도깨비를 믿는다. 그러나 유교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촌에서는 마을의 중심이 되는 근엄한 곳에 사당을 세우고,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그 지방의 개척자를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추측되는 것은, 어민들의 원시적인 신앙 대상 선정에 있어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이러한 일에 중심이 되는 이들은 한문 지식이 있고 어느 정도 유교정신에 물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라 본다. 대체로 배를 타고 여러 날 동안 바다 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은 용왕을 믿고(도깨비도 함께 믿는다), 해안 가까운 일정한 장소에 그물을 설치해서 고기를 잡는 어민들은 용왕도 믿지만 도깨비를 주로 믿는다. 이들은 모두 산신(산의 신)은 금기로 여긴다. 배를 타고 여러 날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