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국내외 사학계에서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생산력의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사의 시대 구분도 과거의 왕조 중심이 아닌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구조의 획기적인 변화에 초점 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한국사를 다루는 데 있어 또 다른 큰 논쟁은 한국에 봉건사회가 존재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한국 자본주의의 시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 형태는 서양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고려와 조선 왕조 사회가 본질적으로 봉건사회였다고 결론이 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이론이 한국사에서 아직도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민가의 역사란 생산력의 증가에 따른 공간 확대의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사적 시대 구분론에 맞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