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대농이란 봉건적인 체제 아래 경제적, 경제 외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지주 계층을 의미한다. 고려 시대에는 몇몇 문벌 중심의 중앙 귀족과 지방의 토호들이 대부분의 농경지를 소유했고, 조선 시대에는 사대부 및 양반들이 지주 계급을 형성했다. 그러나 조선 봉건 체제가 흔들리고 자본주의의 기운이 싹트던 주선 후기에는 사회적, 신분적 제약을 벗어난 일반 상민 계급에서도 지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봉건 시대의 대농은 고려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지주를 의미한다. 대농형식의 집은 중농이나 소농형식의 집에 비해 경제력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집은 그 경제적 사정보다는 취미나 기호에 따라 지어진 경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집은 지주 계층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반영하며, 대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