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2

활쏘기

우리나라의 활쏘기는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다. 이미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무사가 탄력이 좋은 활을 들고 산짐승을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고구려의 「온달전」에도 공주가 남편 온달을 위해 말을 사서 길러 명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구려 사람들은 3월 3일이 되면 악낭 언덕에 모여 사냥 대회를 열어, 짐승을 많이 잡은 사람에게 상을 주고 여러 사람 앞에서 그의 용맹을 칭찬하였다. 이런 행사는 무사를 키우고 무술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후주의 무제가 쳐들어와 요동을 공격했을 때, 온달이 배산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가 큰 승리를 거두어 용맹을 떨쳤다. 고구려의 무사들은 특히 활쏘기에 능했는데, 이는 평소에 말 타기와 활쏘기 연습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고려 시대에 들어와서는 여진족이..

투호(投壺)

옛날 예절에 속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주인과 손님이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신 뒤에 서로 재능과 기예를 뽐내는 놀이를 투호라 한다. 이 놀이는 중국 한나라 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화살을 병 속에 던져 넣는 놀이로, 정해진 예절에 따라 진행한다. 주인이 먼저 투호에 필요한 기구를 들고 나오면, 시중을 드는 사람이 화살을 넣을 병과 중이라는 계산기구를 가지고 나온다. 주인은 투호에 필요한 기구를 모두 준비한 뒤 "화살과 병으로 손님을 즐겁게 하고자 하오니 함께 즐기십시다"라고 권한다. 이에 손님은 좋은 술과 안주를 이미 대접받았기 때문에 사양하는 척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주인이 거듭 권하면 손님은 마침내 자리에 올라 살을 던지기 시작하며, 여러 가지 절차에 맞추..